
개봉하기 전부터 기대를 불러일으킨 영화 [미키17]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라서 전세계적으로 이슈가 되었죠 ? 유명한 배우들도 많이 나오는 영화라서 저도 과연 어떤 영화가 나올지 기대를 많이 했어요 ~ 저는 원작인 소설 미키7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영화만 봐도 충분히 재미를 느꼈고 생각할 거리가 많은 영화였습니다.
영화를 한줄, 한문장 이렇게 줄이는건 어렵지만 그래도 짧게 표현해보자면,
"미키 17은 인간 복제, 반복되는 죽음을 통해 자본주의의 소모적 시스템을 비판하고 그 안에서도 발현하는 인간성을 탐구하며, 주인공들의 사랑과 저항으로 희망을 다시 찾는 이야기 라고 볼수 있다."
영화내용을 미리 검색하지 않고 관람 했는데 영화를 보면서도 이 영화는 러브 스토리, 주인공의 사랑이야기에 시선이 가는 걸 느꼈습니다.
그런데 봉준호 감독님도 이번 영화에선 러브스토리도 중요 요소라고 생각 했다고 한 걸 보고 납득이 되더라구요.
영화의 내용이 글 속에 드러나 있을 수 있으니, 영화를 온전히 즐기고 싶은 분들은 영화 부터 보고 오시는걸 추천 드려요~
영화줄거리
주인공 미키 반스(로버트 패틴슨)는 지구에서 경제적 어려움과 사채업자의 위협을 피해 얼음 행성 니플하임(Niflheim)을 개척하는 임무에 지원한다. 특별한 기술이 없는 그는 "익스펜더블"(Expendable, 소모품)이라는 직업을 선택합니다. 익스펜더블은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다 죽으면 기억을 유지한 채 복제(바이오 프린팅)되어 다시 깨어나는 존재로, 행성 개척을 위한 일회용 노동자 역할 입니다.
미키는 니플하임에 도착한 후 치명적인 방사능 노출, 외계 생명체(크리퍼)와의 조우 등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여러 차례 죽음을 겪습니다.
영화 제목이 미키 17인 만큼, 그는 17번째 복제 과정을 거치며 반복되는 죽음과 재생의 사이클에 익숙해져 갑니다.
그의 연인 나샤(나오미 아키)는 4년간의 항해와 니플하임에서의 험난한 여정 속에서도 미키를 지켜주는 든든한 존재로 등장합니다.
그러나 이야기는 미키 17이 크리퍼와의 만남에서 죽을 뻔한 위기를 극복하고 돌아왔을 때 반전이 발생하며 본격적으로 전개됩니다.
미키 17이 죽었다고 오해한 본부에서 이미 미키 18을 프린트해버렸고, 행성 당 익스펜더블은 한 명만 존재해야 한다는 규칙 때문에
"멀티플"(복수 개체) 상황이 발생하고, 미키 17과 미키 18은 서로의 생존을 두고 갈등하게 됩니다.
한편, 식민지 개척을 이끄는 정치인 켄 마샤(마크 러팔로)는 독재적이고 위선적인 태도로 미키와 같은 소모품을 희생시키며 권력을
유지하려 합니다. 미키는 나샤와의 사랑, 그리고 자신과 똑같은 복제체 미키 18과의 대립을 통해 인간성, 정체성, 그리고 시스템의 모순에
맞서 싸우게 됩니다.
등장 인물 분석
미키 반스 (Mickey Barnes) - 로버트 패틴슨
- 상징: "소모품"으로서의 인간, 정체성의 모호함
- 의미: 미키는 "익스펜더블"(Expendable), 즉 소모 가능한 노동자로서 영화의 중심에 서 있어요. 그는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며 죽고, 다시 복제되어 부활하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이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의 가치가 "교체 가능성"으로 축소되는 현실을 상징해요.
봉준호 감독이 과거 인터뷰에서 언급한 것처럼, 미키는 한국의 산업재해로 희생된 청년들(예: 화력발전소 사고, 구의역 사고)과 연결될 수 있는 캐릭터로, 시스템 속에서 끊임없이 소모되는 노동자의 비극을 대변합니다. - 특징: 미키17과 미키18로 나뉘는 설정은 "자아"와 "복제된 나" 사이의 갈등을 보여줘요.
이는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며, 생명과 죽음의 경계에서 인간성을 탐구합니다.
나샤 아자야 (Nasha Adjaya) - 나오미 아키
- 상징: 사랑과 저항, 인간성의 구원자
- 의미: 나샤는 미키의 연인으로, 그의 반복되는 죽음과 복제 속에서 인간적인 연결고리를 제공하는 인물이에요. 봉준호는 미키17에서 처음으로 러브스토리를 주요 요소로 삼았다고 밝혔는데, 이는 그의 전작들이 냉소적이고 비극적인 결말로 끝나는 것과 달리 희망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나샤는 미키를 지키려는 모습으로 시스템에 저항하는 인물로 해석될 수 있으며, 이는 개인 간의 연대가 억압적 구조를 넘어설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 특징: 그녀의 "반항적인 연설"과 행동은 봉준호 영화 특유의 사회적 비판과 결합되어,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정치적 각성을 상징합니다.
켄 마샤 (Kenneth Marshall) - 마크 러팔로
- 상징: 권력과 독재, 자본주의의 부패한 얼굴
- 의미: 켄은 식민지 개척을 이끄는 정치가로, 독재적이고 위선적인 성격을 지녔어요. 그의 캐릭터는 봉준호가 즐겨 다루는 "위에 있는 자들"의 전형으로, 권력과 부를 유지하기 위해 소모품(미키 같은 존재)을 희생시키는 인물입니다. 일부 평론가들은 그의 모습에서 현실의 정치인(특히 권위주의적 인물)을 떠올리게 한다고 보았지만, 봉준호는 특정 인물을 모델로 삼지 않았다고 밝혔어요. 대신, 그는 "나쁜 정치의 기억"을 집약한 인물로 설계되었죠.
- 특징: 붉은 모자와 과장된 제스처는 대중을 현혹하는 포퓰리즘을 풍자하며, 그의 아내 일파와 함께 부패한 엘리트 계층을 대표합니다.
일파 (Ylfa) - 토니 콜렛
- 상징: 공허한 권력의 동반자
- 의미: 켄의 아내인 일파는 그의 독재를 묵묵히 지지하는 존재로, 권력의 허상을 유지하는 데 기여해요. 그녀의 "공허한 눈빛"은 시스템에 맹목적으로 순응하는 이들의 비인간성을 상징하며, 기생충의 상류층 가족처럼 냉정하고 무감각한 태도를 보여줍니다.
- 특징: 일파는 적극적으로 행동하기보다는 켄의 그림자처럼 존재하며, 권력 구조의 공범임을 드러냅니다.
베르토 (Berto) - 스티븐 연
- 상징: 냉소적 생존자, 시스템의 방관자
- 의미: 미키의 동료이자 조종사인 베르토는 미키를 위험에 내버려두고 자신은 살아남으려는 인물로 보입니다. 그는 시스템 안에서 개인의 생존을 우선시하는 태도를 상징하며, 봉준호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중간자"의 역할을 맡아요. 이는 사회적 연대 대신 개인의 이익을 쫓는 현대인의 모습을 비판적으로 그려냅니다.
- 특징: 그의 냉소적인 태도는 미키와 대조를 이루며, 인간관계의 단절과 이기심을 부각시킵니다.
크리퍼 (Creepers) - 니플하임 행성의 생명체
- 상징: 자연과 타자, 인간 중심주의의 반영
- 의미: 니플하임 행성에 서식하는 크리퍼는 봉준호가 괴물이나 옥자에서 다룬 "괴생명체"의 연장선에 있어요. 이들은 인간의 식민지화를 방해하는 존재로, 자연의 저항이나 인간이 이해하지 못하는 "타자"를 상징합니다. 봉준호는 크리퍼의 디자인에 크루아상의 움직임을 비유하며 유머를 더했지만, 동시에 인간의 탐욕이 자연을 파괴하는 과정을 암시해요.
- 특징: 크리퍼는 "귀여움"과 "위협"을 동시에 지니며, 인간의 오만에 대한 경고로 기능합니다.


영화가 주는 시사점
1. 자본주의 시스템의 비인간성과 노동 착취
미키라는 "익스펜더블"(소모품)의 반복적인 죽음과 복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이 도구로 전락하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봉준호는 미키를 한국의 산업재해 피해자(구의역 사고, 화력발전소 사망 등)에 비유하며, 시스템이 노동자를 소모품으로 취급하는 문제를 날카롭게 비판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비정규직, 플랫폼 노동자 등 "교체 가능한" 존재로 여겨지는 이들의 처우와 연결될 수 있습니다.
영화는 개인의 가치는 생존과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만 평가받는 구조를 고발합니다.
2. 정체성과 인간성에 대한 질문
미키 17과 미키 18의 공존은 "나란 누구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던져요. 복제된 존재라도 기억과 감정을 공유한다면 인간으로 간주될 수 있을까? 이는 기술 발전과 함께 인간의 정체성이 모호해지는 시대를 성찰하게 합니다. AI, 클론 기술, 디지털 아바타 등으로 정체성이 복제되거나 재구성되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인간다움"을 어떻게 정의할지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3. 권력과 계층의 모순
켄, 마샤와 같은 권력자는 미키와 같은 소모품을 희생시켜 자신의 이익을 유지하며, 이는 봉준호의 전작(기생충, 설국열차)에서 일관되게 다뤄온 계층 간 갈등과 권력의 부패를 다시 떠오르게 합니다. 정치적 포퓰리즘이나 경제적 불평등이 만연한 오늘날, 엘리트 계층이 약자를 착취하며 권력을 공고히 하는 모습은 전 세계적으로 공감되는 주제 입니다.
4. 사랑과 연대의 가능성
나샤와 미키의 관계는 억압적인 시스템 속에서도 인간관계와 연대가 희망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봉준호가 처음으로 러브스토리를 주요 요소로 삼은 만큼, 이는 그의 전작들보다 따뜻한 결론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개인주의가 팽배한 사회에서 서로를 지지하고 연대하는 것이 구조적 폭력에 저항하는 힘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5. 식민주의와 환경 파괴에 대한 경고
니플하임 행성을 개척하려는 인간의 행위와 크리퍼라는 토착 생명체와의 충돌은 자연을 정복하려는 인간 중심주의와 식민주의의 폐해를 상징 합니다. 이는 옥자에서 다룬 인간과 자연의 단절을 확장한 주제로 볼 수 있습니다. 기후 위기와 자원 착취로 지구가 황폐화되는 지금, 환경과 공존하지 않는 개발의 결과가 무엇인지 묻고 있는것 같습니다.
로버스 패티슨 배우의 연기도 인상 깊었지만 나샤 역을 맡은 나오미 배우의 연기가 인상 깊었고, 부패 권력층을 연기한 마크 러팔로와 토니 콜렛 배우는 말이 필요 없었습니다.
영화는 스토리도 중요하지만 캐릭터를 실감나게 살리는 배우들의 연기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 하는데 이번 봉준호 영화에서도 역시나 배우들의 좋은 연기가 이 개성 넘치는 스토리를 탄탄하게 뒷받침 해주었습니다.
죽음을 반복하는 미키를 다른 이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단지 다 쓴 배터리를 교체 하듯 아무 감정없이 바라보았고 심지어 미키 본인도 그렇게 익숙해져 갔습니다. 하지만 나샤는
그의 죽음이 피할 수 없는걸 알면서도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있는 실험실로 들어가
죽어가는 미키를 다독이면서 그의 마음을 위로해 주었습니다.
그 장면이 영화가 끝난 후에도 한참 생각이 나더라구요
17번째 복제가 된 미키를 온전히 한 사람으로, 사랑하는 사람으로 바라봤던건
나샤 뿐만이 아니었을까 하구요
과학 논리, 정치 권력, 부의 욕망 ... 그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는건 사랑과 올바른 생각으로 함께하는 연대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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