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가 소개
작가 클레어 키건(Claire Keegan)은 아일랜드 출신의 저명한 작가로, 현대 아일랜드 문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1971년 아일랜드 미들랜드의 부트리윅(Butler's Glen)에서 태어난 그녀는 더블린 대학교에서 영어와 철학을 전공한 후, 여러 차례의 글쓰기 워크숍을 통해 작가로서의 기량을 발전시켰습니다.
키건의 작품은 주로 일상 생활 속의 복잡한 감정과 인간 관계를 탐구하며, 그녀는 세밀한 심리 묘사와 정교한 서술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첫 번째 단편 소설집인 "Antarctica"는 1999년에 출간되었고, 이후 두 번째 단편집 "Walk the Blue Fields"는 많은 찬사를 받았습니다.
그녀의 소설들은 국내외 여러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이처럼 사소한 것들"과 같은 작품은 독자들뿐만 아니라 비평가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클레어 키건은 현재 아일랜드와 프랑스에서 살고 있으며, 그녀의 작품은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서 읽히고 있습니다.
2. About Book : 이처럼 사소한 것들 ; Small things like these
이 책은 1980년대 초 아일랜드의 작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주인공 빌 퍼렐은 마을에서 석탄 배달을 하는 가장으로, 겨울이 다가옴에 따라 바쁘고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에게 크리스마스 시즌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한 기회이기도 하지만, 이 시기는 그가 자신의 삶의 의미와 도덕적 가치에 대해 성찰하는 중요한 기간이 됩니다.
빌은 세심하고 성실한 사람으로, 지역 사회의 여러 사람들과 일하며 일상적인 상호작용 속에서 그들의 삶을 이해하게 됩니다. 어느 날, 물자를 배달하면서 그는 지역 수녀원과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알게 됩니다. 수녀원은 미혼모와 그들의 아이들을 위한 시설로, 당시 사회에서는 흔히 숨겨지거나 문제시되던 부분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빌은 수녀원에서 겪는 여성들과 아이들의 처지를 보면서 큰 충격을 받습니다. 사회의 그늘진 부분과 사람들의 고통에 직면하게 되면서,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작은 친절과 배려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깨닫습니다. 이를 통해 그는 그들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조심스럽지만 결단성 있는 행동을 취합니다.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실제 사건은 1922년 - 1996년 무려 74년간 아일랜드에서 있었던 막달레나 수녀원 사건입니다.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긴 시간동안 수녀원에서 사회적 약자인 여성들을 (미혼모, 매춘부, 성폭력 피해자,고아 ) 보호한다는 명목하에 데려와 막달레나 세탁소에서 무보수 무휴일로 노동을 착취하고 심지어 미혼모의 자식들을 돈을받고 입양 보내는 등 아주 심각한 인권 유린이 벌어졌다.
실제 사건을 찾아보면 눈살이 찌뿌려지고 마음이 아픈 심각한 내용들이지만 이 책에서는 그것을 적나라하게 묘사 하기 보다 주인공의 시점으로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고 독자들로 하여금 과연 저 어두운 수녀원 뒤에 어떤 커다란 사건이 있는지 궁금하게 만듭니다.
3. 기억에 남는 한 문장
" 하지만 만약 우리 애가 그중 하나라면?
"내 말이 바로 그거야, 걔들은 우리 애들이 아니라고"
빌 펄롱이 수녀원에 있는 여자 아이들에게 뭔가 안좋은 일이 일어나는 걸 알고 부인 아일린에게 고민을 털어 두자 둘이서 나눈 대화이다. 아마도 아일린은 뭔가 부정적인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녀는 그 아이들은 자신의 아이들이 아니기에 모른척 하자는 의견이었고 빌 펄롱은 그렇기 때문에 그 아이들도 누군가의 소중한 자식이기 때문에 그냥 두고볼 수 없다는 의견으로 보였다.
나는 빌 펄롱의 생각도 그리고 아일린의 생각도 이해가 되어
둘중 누구의 의견이 더 옳다 반대는 옳지 않다 라고 확답 할 수가 없었다. 당연히 사회적 약자 중에서도 가장 힘든 위치에 있는 어리고 약한 여자들을 보호한다는 명목 하에 종교 단체에서 인권을 유린한것은 지탄받아 마땅한 일이다. 그러나 딸 4명을 가진 엄마로서 그 당시 사회에서 막강한 힘을 가진 수녀회에 반기를 들 수 있었을까?
자칫하면 내 남편의 사업이 한순간 타격을 받고 당장 우리 가족이 길거리에 나 앉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쉽게 결정 할 수 없을것 같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 그 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지면서
과연 나라면 어떤 행동을 취할 수 있었을까 ? 하는 물음이
끊임없이 들었다.
4. 같이 이야기 하고 싶은 질문
왜 책 제목이 '이처럼 사소한 것들' Small things like these 일까 ?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어떤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 왜 제목이 이처럼 사소한 것들일까 ?
이런 물음이 책을 읽고 난 후에도 계속 따라 다녔다. 그 생각들을 정리해 본다.
- 크리스마스에 가족들과 모여 따뜻한 식사를 나눌 수 있는 사소한 행복이 사실은 사소한 것들이 아니다
- 빌 펄롱이 보여준 작은 친절, 행동 들은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그 사소한 행동들이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 일상속에서 보여주는 작은 선의 사소한 친절들이 이 공동체와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이 책은 길지 않은 소설이고 문장도 술술 읽히기 때문에 금새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그런데 그 후에 밀려드는 질문과 생각들은
단순하지 않았다.
얼마전 세간을 충격에 빠뜨린 '하늘이 사건'이 생각이 난다. 어른들의 보호, 사회의 안전망 속에서 지켜져야할 그 어린 아이가 많은 부모들이 철썩같이 믿고 보낸 학교에서 교사의 손에 그런 일을 당하다니 뉴스를 보면서도 믿을 수가 없었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단순히 범인 한사람만의 잘못이라고 할 수 있을까 ?
책을 다 읽고난 후에 질문들이 더 많이 쏟아지는 소설은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아마도 어느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 나는 이 책을 한번더 읽어볼 것 같다.
내가 이처럼 사소한 것들의 소중함, 그 중요함을 잃어버리고 너무 차갑고 딱딱한 어른이 될것 같을때 그 때 다시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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